수많은 감정들이 가슴팍을 훑고 지나가고 있어서 제목조차 정하기가 쉽지 않다. 그저 너무 속상하다는 것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. 그러고 보니 여긴 속상하다는 내용이 너무 많다. 이것 마져도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 때문인 것 같아서 더욱 속상해졌다.

  연아의 마지막 경기가 시작될때부터 난 흐느끼고 있었다. 배경 음악이 구슬퍼서 였을까. 경기 내내 그녀의 몸짓, 연기에서 애잔함이 느껴졌다. 프로그램의 마지막 점프까지 실수없이 끝나고 가슴을 한번 쓸어내렸으나 여전히 마음은 불편했고 남은 연기를 즐길 수 없었다. 그녀가 큰 압박을 이겨내고 이렇게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도 내 마음은 너무 애달펐다. 어느덧 연기가 끝나고 클로즈업 된 그녀의 표정은 지난 벤쿠버에서의 그것과는 너무 달랐다.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무얼까... 그녀도 예감이 좋지 않을걸까. 그리고 불안감 속에 발표된 그녀의 점수는 나를 열폭하게 만들었다. 난 정말이지, 너무나 가슴 아프게도, 한국이 더더욱 싫어지고만 있다.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오늘 일은, 심지어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님에도, 내 인생관과 국가관에 큰 영향을 줄듯 하다. 그래도 연아는 밝게 웃으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줬다.ㅜ 정말 위인이다.ㅜㅜ 나 같으면 억울해서 울분을 참지 못할 것 같은데 바로 이어진 기자의 인터뷰에서도 참고 참아가며 대답하는 것이 멋졌고 가슴 아렸다. 후... 아무래도 조만간 국가? 조국? 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야겠다.


  아무튼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 연아 킴.

그동안 너무너무 수고 많았고 아무런 방해없이 한동안은 편히 푹- 쉬었으면 좋겠다. 할수만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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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e chemical artist
내가 취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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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잘봤습니다. ^^ 좋은 하루 되시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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